DaySong | Day.09_ Someone Like You

사랑이 끝난 자리에서, 조용히 축복을 건네는 목소리 – Someone Like You

“그대처럼 피었다, 조용히 마음에.”

햇살 좋은 오후,
장미를 오래 바라봤다.

참 화려한데 이상하게 조용했다.
어쩌면 오늘의 나는
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기분으로
그 붉은 빛 안에서 조금쯤 쉬고 있었던 것 같다.

그 순간,
이어폰 너머로 흘러나온 노래는
Adele의 Someone Like You.

처음 들었을 땐 이별의 노래라고만 생각했는데,
오늘은 그저 어떤 마음을
예쁘게 떠나보내는

노래 같았다.
그렇게 날 떠나간 날들도,
내가 지나쳐 온 감정들도
모두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지만,
그 시절의 나는 그 나름대로
참 열심히 피어 있었구나 싶은.

https://youtu.be/hLQl3WQQoQ0?si=nNNxBZrU2We5AUCf

 

“ Sometimes it lasts in love, but sometimes it hurts instead. ”

이 사랑은 끝났지만,
그 끝이 꼭 후회만은 아니었다.
때로는 사랑이 오래 남고,
때로는 아픔이 오래 남는다.

장미 한 송이 앞에서
그 사람을, 그때의 나를,
그리고 이 노래를 떠올렸다.

결국은 지나가는 모든 것들 속에서
나는 오늘도 이렇게
작게 피어 있는 기억 하나를
다시 마음에 안는다.

“ Never mind, I’ll find someone like you
I wish nothing but the best for you too ”

이 곡은 슬픈데 따뜻하고,
아프지만 위로 같았다.
마치 장미처럼.
만지면 다칠 수도 있는데도,
자꾸 눈길이 가는 그런 아름다움처럼.

오늘 나는
장미 앞에서 오래 멈췄고,
그 노래에 마음을 기댔다.
그건 아주 잠깐이지만,
충분히 아름다운 하루였다.

들뜨지 않지만 선명하고,
조용하지만 마음 깊은 여운을 남기는 목소리  – 오늘 나의 BGM.

 

Adele의 Someone Like You라는 곡은
사랑의 끝에서 조용히 건네는 축복 같았다.
언제 들어도 마음 한구석을 부드럽게 눌러주는 이 노래는
오늘처럼 장미가 예쁘게 피어 있는 날,
그리운 감정 하나쯤 마음에 피워내기 좋은 배경이 된다.

괜히 마음이 울컥하거나,
혹은 괜히 마음이 따뜻해진다면
그건 당신이 오늘 잘 살아냈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.

 

또 다른 한 곡과 함께 조만간 찾아올게요. 🎵